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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온도 22. 독일 뇌과학 서적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봉암언덕 2021. 12. 30. 16:36
FB Essay 323.
독일 뇌과학 서적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어제는 광주에 눈발이 종일 날리더니 오늘은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처럼 하늘은 맑고 싱긋하다. 햇빛이 거실 깊숙이 까지 비쳐들어와 온 집안이 따스하다. 두 발을 뻗고 뒤로 벌렁 누운 채로 눈을 지긋이 감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문득 매경에서 읽은(21.12.15) 독일 과학자의 글이 떠오른다.
독일의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는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여기서 저자는 사랑이란 이성간의 애뜻한 감정이 아니라, 포용과 관대함, 이타성이라고 하였다. 그는 심신의학(Psychosomatic Medicine)을 통해 그의 논리를 설명하였다. 심신의학은 사랑이 없으면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고통으로 이어져 육체적인 병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휘터는 사랑이 없으면 뇌 균형을 무너뜨려 신체적 균형이 흐트러지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였다.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은 우리로 하여금 관대함과 이타성에서 멀어지게 한다. 항상 잘나가는 상대방을 의식하게 되고, 그들보다 더 높이 나아가려고 경쟁하고 그러면서서 점점 마음의 균형이 무너지고 결국 신체의 균형도 무너져서 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휘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를 재건하고 새로운 신경 세포 회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평생 학습할 수 있고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기존 지식과 다른 시선을 가지고 늘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이 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과 애써 모은 쌈짓돈을 십수년간 기부해온 사연이 알려졌다. 점차 현금 사용이 줄어든 탓인지 거리에서 점차 동전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됐다. 이들은 오히려 십시일반 돈을 갹출해 본격적인 정기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달해 온 금액이 올해까지 모두 8590만원에 이르렀다. 2007년부터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에게 후원해 왔다고 전했다. 처음엔 50명 정도로 시작한 이 기부활동은 현재 춘천시 미화원 전체 125명이 함께하는 후원이 됐다(국민일보 21.12.26).
청소부는 사람들이 꺼려하는 직업이었으나 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은 진정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랑하였으므로, 그리고 관대하였으므로, 질병에 노출되지않고 오래도록 건강할 것이다.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