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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온도 16. 불우한 고아에서한국 최초의 트롯마술사로

FB Essay 317.
불우한 고아에서
한국 최초의 트롯마술사로
며칠 전 대학교 강의안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조교선생에게 보냈다. 모대학의 공대생을 대상으로 특강으로 해온 지 10년이 넘은 것 같다. 처음엔 이노베이션(혁신, Innovation)이 주제였다. 최근에 ‘공유경제, 청년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바꾸었다. 미국 유타 지역을 여행하면서 거져주다시피하는 초저가 대형 쇼핑 센타,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피해 지역과 국가를 지원하는 물자 공급 유통시스템, 유타를 포함한 미국의 여러 지역이 하나가 되어 세상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 복지 체계를 보면서 공유경제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줌에서 회의를 오픈하고, 기록을 크릭하고, 파워포인트를 공유하면서 강의를 하고, 마치면 기록을 중단하면 자동으로 동영상이 저장된다. 이것을 이메일로 보냈다. 참 편리한 세상이긴 하다. 하지만 200여명의 학생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면서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강의할 때의 현실감을 느낄 수 없어 서운할 따름이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대면 강의를 하면 항상 학생들에게 물어보곤 한다. 미래에 대한 꿈이 있는가? 어떤 계획이 있는가? 놀랍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의 미래 계획은 막연하다는 것이다. 95% 이상이 그저 토익 영어 공부하고 시험공부하여 큰 회사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어 안정된 직장을 갖는 것이 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사회를 혁신하고 신명나게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 나머지 5%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들의 엉뚱한 노력들이 세계적인 기업도 만들고, 국가의 세금을 살찌우고, 주변을 즐겁게 만들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것 같다.
김민형은 부모님이 두 살 때 헤어져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행복한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고 그러다보니 당시 세상에는 미운 것들로 온통 채워진 것 같았다. 그로 인하여 어린 시절 방황을 했고, 중학생 때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마술 동영상을 보게 됐고, 마술에 깊이 빠졌다. 그에겐 마술은 환상의 세계였고, 단순한 신기함 이상이었다. 불우한 현실에의 탈출이었다. 마술은 불가능해 보이는 무엇이라도 이루어주는 세상이었다. 세상을 미워하던 그가 마술을 하면 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꿈을 갖게 되었다. 바로 마술사란 목표였다. 중국집 배달 일을 하며 번 돈으로 마술 도구를 샀고, 마술을 배웠다. 마술을 배우며 많은 면에서 그의 삶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는 독특하게 트로트를 부르면서 마술을 하는 흥미로운 장르를 창조하였다. 나훈아 청춘콘서트에서 마술 부문 연출을 맡으면서 트로트의 매력에 빠진 후, 트로트를 마술과 연결시킬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김민형은 21일 오전 KBS1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공개하면서 진심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트롯 마술사' 김민형이 마술과 트로트를 결합한 화려한 무대로 '아침마당'을 빛낸 것이다.
당시 외할머니는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이었다. 아침마당에 출연하는 것을 손자의 공연 모습을 할머니는 병원 사람들과 같이 보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손자가 TV에 나왔다고 하면서 손자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였다. 할머니의 그 모습을 보고 김민형도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고 한다. 아침마당 출연 후에 사람들의 호응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그는 더욱 트롯 마술에 대한 관심이 싶어졌다.
그후 그는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를 마술과 결합시킨 파격 무대를 선보여 모두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한편 김민형은 지난 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전해 '트롯술사'라는 애칭과 함께 '땡벌'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은 바도 있다. 입에서 빨간 공이 계속 나오고, 어느 순간 빨간 공이 노란공으로 변한다. 그러다가 종이의 땡벌 그림이 갑자기 인형으로 변하여 손에서 다리를 흔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인형은 다시 장미꽃으로 변하고. 의자에 천을 덮었다가 확 제끼면 갑자기 빈 의자에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트롯을 부르면서 동시에 마술을 연기하는 그의 공연에 관객들을 보고 듣고 느끼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하게 된다. 이러한 마술로 그는 2010년 제58회 영국블랙풀매직컨벤션 클로즈업부문 1위, 2009년 JAPAN 컵 매직콘테스트 1위, 2008년 FISM 아시아 챔피언쉽 오브 매직 챔피언 등 뛰어난 결과들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코로나라는 어두운 현실이 우리 주변을 덮고 있다. 점점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세상으로 나가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도전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김민형처럼 불우한 환경 속에 처해있더라도 무엇을 꿈꾸느냐에 따라 그들의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오늘 무엇인가를 보고 가슴이 뜨거워진다면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일을 시작해야하는 출발점에 서있는 지도 모른다.
나이에 상관없이.